무장공비의 '민간인 被殺' 관련 군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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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군당국은 무장공비 잔당의 도주로와는 「무관」하다고 판단해 경계병력조차 투입하지 않은 오대산 일대에서 도주공비의 소행이 확실시되는 민간인 3명 피살사건이 발생하자 머쓱해하고 있다.그러면서도 허를 찔린데 대한 비판이 제기되자 현장확인 후 즉각 병력을 풀어 주요 길목을 차단하는등 조치를 취했다면서 군의 대응을 변호하고 있다.
…군 고위당국자는 10일 『강원도평창군진부면탑동리 주민 3명을 살해한 것은 도주중인 북한 무장공비 잔당중 정찰조로 추정된다』며 『그러나 우리 포위망안에 있는게 확실시돼 작전에 활기를띠고 있다』고 전언.이 당국자는 『총에 맞아 숨 진 주민 2명중 한명은 뒤에서 머리를,또 한사람은 가슴에 한발씩 맞았으며 공비가 쏜 4발중 나머지 2발은 나무에 꽂혀 있었다』고 밝혔다.이같은 현장 정황은 민간인들이 급박한 상황에서 피살됐음을 말해 준다는 것.
이 당국자는 이번 사건을 정찰조의 소행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제조번호 없는 M16탄피가 발견됐고 다른 공비의 유류품과도 동일하다』며 『칠성산 부근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철진(28.소위)의 경우는 승조원이어서 권총만 갖고 있다 』고 설명.
***이철진 권총만 소지 다른 관계자는 『일단 공비가 오대산부근에 있는 것을 확인해 3중.4중의 차단선을 형성하는등 작전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소개.도주공비가 민간인 살해후 포위망을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색출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군당국이 나머지 잔당 이철진이 아직도 칠성산 주변에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은 흔적이 전혀 없기 때문.합참관계자는 『지난 3일 부함장 유림이 사살된 곳에서 동북쪽으로 1㎞ 가량 떨어진민가에서 밥을 얻어간 후로는 흔적이 묘연하다』면 서 『통신장비가 없는 李는 방향 감각을 잃고 낙오돼 강릉 근방에 무작정 은신해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그는 또 도주잔당이 휴전선 철책을 넘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철책이 뚫렸으면 「표」가 나게 돼있다』며 부인.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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