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로마 산타체칠리아오케스트라 상임지휘맡은 정명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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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내년 가을부터 로마의 산타체칠리아 오케스트라에서 2년가량 상임지휘자로 일할 계획입니다.로마는 친숙한데다 오페라 바스티유의 음악감독직과 달리 행정업무를 맡지 않고 음악에만 전념할 수있어 수락했습니다.』 지휘자 鄭明勳씨가 94년 9월 파리의 오페라 바스티유에서 해임된지 2년만에 파리 무대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鄭씨는 2~3일 파리의 살르 플레이엘에서 파리 시립오케스트라를 지휘,메시앙의 『잊혀진 봉헌곡』과 말러의 『교향곡 5번』으로 5백여명의 청중을 다시 사로잡았다.이어 5일에는 25세 이하의 청소년만을 위해 말러의 교향곡을 연주했다.
『파리의 음악팬들이 저를 아끼고 있음을 체험할 수 있었다.바스티유 음악감독 때의 무거운 책임에서 벗어나 음악에만 전념할 수 있어 홀가분하다.』 -새로운 지휘자 생활을 로마로 선택한 동기는. 『함부르크에서도 제안이 있었으나 아이들 교육 때문에 거절했다.서울은 아직 이르고 뉴욕에는 자리가 없다.로마는 이미88년부터 92년까지 활동한 경험이 있어 편안했기 때문이다.』-한때 서울시향을 맡는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는데.
『서울에서 지휘봉만 잡고 음악할 정도의 분위기와 준비가 된다면 언제든 갈 생각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린이를 위해 비디오프로그램등을 통한 음악교육을 구상하고 있다.다이어트만 수백가지의 비디오가 있는데 음악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우스운 현실이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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