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쇼핑족 선물 드려요” 인센티브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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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전거로 쇼핑하는 고객에게 상품권이나 선물 같은 인센티브(우대 혜택)를 주는 백화점과 할인점이 늘고 있다. 고객은 자전거를 이용한 만큼 우대 혜택을 받아 이익이고, 유통업체는 교통량이 줄어 교통유발 부담금과 주차 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윈-윈(win-win)’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13일 서울 강남구에 따르면 현대·롯데·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구청과 협의를 마치고 이달 중으로 ‘자전거 쇼핑 인센티브’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대 압구정점의 경우 자전거를 타고 온 고객이 1만원어치를 사면 20점의 포인트를 제공하기로 했다. 100점이 모이면 장바구니, 200점이 모이면 세제 세트, 1000점이 모이면 1만원짜리 상품권을 주는 방식이다. 현대 무역센터점도 자전거 고객의 구매 금액과 방문 횟수에 따라 상품권을 지급한다. 갤러리아 압구정 명품관은 자전거 방문 시 10% 할인 쿠폰을 주고, 롯데 강남점은 방문 횟수에 따른 감사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잠실에선 홈플러스와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자전거 쇼핑 인센티브’를 시행 중이다. 송파구는 참여업체에 대해 교통유발 부담금의 1%를 깎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의 경우 롯데는 497만원, 홈플러스는 185만원을 아꼈다.

홈플러스 잠실점은 자전거 쇼핑 1회에 50점(현금 50원 상당)의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다. 전용 창구에서 자전거 열쇠 등으로 자전거 쇼핑객을 확인하고 장부에 적은 뒤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이다. 1년 가까이 시행한 결과 연인원으로 5000명이 넘는 고객이 혜택을 받았다.

롯데 잠실점은 방문 횟수에 따라 5회는 장바구니, 15회는 치약 세트, 25회는 5000원짜리 상품권을 주고 있다. 고객들은 당일 구매 영수증을 들고 확인을 받아야 한다. 인센티브 시행 이후 이용객은 모두 600여 명으로 같은 기간 할인점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백삼종 송파구 자전거팀장은 “알뜰 ‘자전거 쇼핑족’일수록 아무래도 백화점보다 할인점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업체가 고객에게 인센티브로 제공한 비용보다 교통유발 부담금을 절감한 액수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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