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보이는 20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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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번 조사에서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20대의 보수화 경향이다. 20대는 각종 정치.경제.사회 현안에 대해 30대보다는 오히려 5060세대에 가까운 가치관을 보였다. 이는 '젊을수록 진보적일 것'이란 일반적인 관념과 다른 것이다. 이 때문에 조사를 진행한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20대와 진보성향이 두드러진 30대를 '유사한 세대'로 묶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박태일 리서치팀장은 "특히 경제관을 보면 20대가 다른 어떤 세대보다 보수적인 색채를 띠었다"며 "청년 실업 등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운 사정과 이념보다는 실리를 우선하는 분위기에서 성장한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협력해야 할 국가'로 미국을 생각하는 비율이 20대는 37.1%로, 30대(23.9%)와 차이가 컸다. 20대는 오히려 40대(45.7%)나 50대(47.7%)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다. 서울대 경영학과 3학년인 김태우(22)씨는 "20대는 반이념화 성향이 강해 보수적인 색채가 짙다"며 "20대의 범주를 굳이 따지자면 '중도 보수'에 가깝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다. 20대의 경우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긍정적 인식(60.8%)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경 유착, 근로자 착취'등 부정적 인식(39.2%)을 하고 있는 사람보다 많았다. 이 같은 대기업에 긍정적인 비율은 30, 40대는 물론 60대(56.5%)보다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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