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 재활용 생활용품 만들기 재미-주부 진영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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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아이 한둘 키우는 주부치고 날마다 쌓여가는 우유팩을 그냥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을 안해본 사람이 있을까.다섯살배기 쌍둥이딸해나.예나를 둔 진영희(31.서울성북구돈암동)씨는 그 우유팩으로 아이들을 위한 의자며 신발장.수납박스를 만들 어 쓰는 알뜰파다. 『요즘은 하루에 1ℓ짜리 한통만 먹지만 얼마전까지만해도아이들이 우유 두통씩 꼬박꼬박 먹었거든요.남아도는 우유팩으로 재미삼아 이것저것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구요.』 진씨가 공개하는 우유팩 재활용법을 살펴보면 우선 신발장은 1ℓ짜리 우유팩의 꼭지부분을 잘라내 네모난 통모양으로 만든뒤 양면테이프나 본드를 이용,옆으로 아래로 원하는 만큼 이어붙이면 끝.겉을 컬러시트나 예쁜 천으로 싸주고 앞쪽에 레이스나 리본을 달아 현관 한편에 놓아두면 장식적인 효과도 만점이다.우유팩 하나당 아이 신발 한짝이 맞춰 들어가므로 어른 신발장에서 자잘한아이들 신발이 어지럽게 돌아다니는걸 막을 수 있다고.
수납박스의 경우 역시 꼭지를 잘라낸 우유팩을 이어붙여 압정으로 옷장문 안쪽에 붙여두는데 핀.방울등 장신구를 담아두기에 적합하다.아이들의 손닿는 위치에 달아 아이 스스로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이 생겨난 것은 기대치 않았던 또하나 의 성과라며진씨는 흐뭇해한다.
의자를 만들땐 조금 더 세심한 요령이 필요하다.우선 네모난 통모양으로 만든 우유팩속에 신문지를 잔뜩 구겨 넣은뒤 출구가 막히게 반대쪽에서 우유팩 하나를 더 끼워넣는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사각박스 여러개를 아이들 몸 크기에 맞게 이어붙여 밑받침과 등받이를 세우면 훌륭한 어린이용 의자가 된다.진씨는 이 의자를 TV에서 멀찍이 놓아 아이들이 일정거리 이상에서 TV를 볼 수 있도록 유도했다는 경험을 귀띔한다. 또 등받이 없이 밑받침만으로도 식탁의자에 겹쳐놓으면 아이들 보조의자용으로 제격이란다.
서울성북구돈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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