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반한 책] 공형진 영화배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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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아끼는 지인으로부터 한 권의 책을 선물받았다. 베스트셀러라며 추천해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스펜서 존슨, 진명출판사)를 읽으며 예전에 『어린 왕자』를 읽었을 때의 느낌을 다시 떠올렸다.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하고 새롭게 출발선에 서게 해준다고 할까. 제목의 ‘치즈’는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 의미로 생각될 수 있는데 나에게는 ‘배우’라는 나의 직업이 될 수도 있고, 내가 욕심 내는 ‘역할’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배우로서 가져야 할 ‘자세’가 될 수도 있겠다.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길은 자신의 어리석음을 비웃을 줄 아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자유롭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자신을 비웃을 수 있다는 것. 언뜻 쉬운 일이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론 대단한 용기와 자신감이 요구되는 일이다. 지금의 나 자신을 냉정히 평가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지만 늘 긴장감을 유지하고 주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는 너무나 필요한 일이다. 지금의 나를 버리고 가벼워지는 것, 그거야말로 또 한 발짝 앞으로 내딛을 수 있는 힘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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