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賣物 산더미 상승장세 기대難-이달의 證市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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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확대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연출했던 주식시장이 다시 갈피를 잡기 힘든 형국으로 빠져들고 있다.
추석 연후 직전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주가는 연휴 직후인 30일에도 장중 한때 1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단숨에 8백고지를돌파하기도 했다.이를 놓고 시장관계자들은 외국인 한도확대를 앞둔 선취매가 최근 상승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도확대를 하루 앞둔 30일 외국인들의 예비주문을 받는 증권사 국제부창구가 썰렁하고 일부 국내기관들도 한도확대를 계기로 블루칩을 중심으로 매도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분위기는 일순간 달라지기 시작했다.한도확 대의 약효가별 볼 일 없다는 판단이 장을 짓누르기 시작한 것이다.또 최근의 강세장은 결산기가 3월인 투신.보험.증권등 기관투자가들이 반기실적을 좋게 하기 위해 주가관리를 했던 덕이고 1일부터는 상황이 바뀐다는 것도 이날 후장의 하 락을 부추겼다.
대우증권 국제영업부 김명관(金明寬)차장은 『미국은 아직 장이열리지 않았지만 런던 및 홍콩증시는 이미 개장한 상태인데도 주문이 없다』며 『한도확대가 되더라도 급작스런 자금유입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이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최근 미국증시가 활황이고 대만이 한도확대를 전격적으로 실시한 상황이라 국내로 유입될 자금이 그만큼 적어졌다는 분석이 깔려 있다.
또 한도확대가 되더라도 이동통신이나 포항제철등 외국인 선호종목은 주식예탁증서(DR) 발행 때문에 한도여유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외국인 자금유입규모를 줄이는 요인이다.
근로자장기저축이 부활된다고 해도 시장이 이럴진대 대규모 자금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10월초 대거 포진한 신용만기물량은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신영투자신탁 정종렬(丁鍾烈)사장은 『현재 12%대에 있는 시장금리가 아직도 불안한 상태이고 한도확대로 들어올 자금규모도 크지 않을 뿐더러 이를 기화로 매물화할 물량이 워낙 많아 10월중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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