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업熱風 재연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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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프랑스가 다시 파업열풍에 빠져들 조짐이다.
지난해말 공무원 총파업으로 사상 최악의 홍역을 치른 뒤 한동안 잠잠하던 파업선풍이 30일 전국 교사들의 총파업을 시작으로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파업은 실업자가 지난해보다 5.3% 늘어 3백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단행된 정부의 긴축재정과 감원정책에 반대하기 위한것이다.알랭 쥐페 정부는 99년 유럽단일통화 출범에 대비해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이내로 줄이기 위해 복지비용을 삭감하는 한편 5천5백여명의 공무원을 줄일 방침이다.
초.중.고 교사들은 내년예산에서 10년만에 처음으로 교육비가줄어들고 2천여명의 인력을 감원키로 한데 항의,30일 전국에서일제히 가두시위를 벌였다.
복지정책 후퇴에 반대하는 의사들도 3일과 4일 밤 야간진료를거부키로 했으며,마르세유에서는 철도기관사들이 이미 6일째 파업을 벌여 교통을 마비시키고 있다.
또 금융노조는 10일 파업을 예정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파업을주도한 공공부문 종사자들도 17일 전국적으로 대규모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특히 「노동자의 힘」등 7개 전국노조가 공동으로 파업을 벌일17일의 총파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철도종사자들이 앞장서고 있어 전국에서 교통지옥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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