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各國 政情불안 몸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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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아시아 주요국들이 독재와 지도층의 부패등에 대한 국민적 저항과 이로써 빚어진 정쟁격화로 심한 내홍(內訌)을 겪고 있다.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의 최근 정치권 갈등은 비교적 안정 속의 자립기반을 다져온 이들 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고,나아가 동남아국가연합(ASEAN)등 역내 결속을 해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자아내고 있다.
◇태국=반한 살라파아차 총리가 자진사퇴 약속을 번복,지난 27일 의회를 전격 해산하고 오는 11월17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이에따라 그의 총리직은 총선일까지 유지됐지만 태국정가는 일촉즉발의 분위기다.
지난해 7월 취임후 뇌물수수등 독직 의혹으로 지난 21일 이나라 현직총리론 처음 의회 불신임 표결에 부쳐진 반한총리는 근소한 차로 불신임안이 부결된 뒤 1주일내 총리직 사퇴를 공식발표했었다.
태국경제 역시 근래 정치만큼 어려워 수출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는등 90년대 들어 최대 위기를 맞고있다. ◇미얀마=국민민주연맹(NLD)서기장 아웅산 수지 여사가이끄는 민주화 운동에 대해 군사정권이 탄압의 고삐를 늦추지 않아 정국안정은 요원한 일이 되고 있다.가택연금에서 해제돼 1년이상 군정의 감시 속에서 그나마 제한된 대외활동을 벌여온 수지여사는 27일 창당 8주년 기념 전당대회를 열려다 당원 1백여명이 구속되고 사실상 가택연금을 당했다.
◇파키스탄=베나지르 부토 총리의 남동생이자 그의 최대 정적의하나였던 무르타자 부토(42)가 지난 20일 경찰의 불심검문 과정에서 피살됨으로써 정국은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었다.더욱이 그의 죽음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경찰간부가 자 살하고 이에 대한 타살의혹이 이는등 파문이 번지고 있다.숨진 부토의 미망인이 정치투쟁에 나서 파키스탄 정가는 부토가문내 여성대결의 양상을 보이고있다.
◇인도네시아=지난 28년간 장기집권해온 수하르토 대통령은 지난 20일 긴 침묵을 깨고 사회불안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며 정국불안을 용납치 않겠다는 의중을 시사했다.당국은 27일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전 인민당(PDI)당수가 운영 해 온 임시사무실마저 폐쇄했다.
홍승일.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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