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홍콩 초대행정장관 출마 둥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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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초대 홍콩특별행정구(SAR)장관에 출마할 것을 적극 고려하겠다.』 홍콩 해운왕 둥젠화(董建華.59)가 지난 19일 97년 홍콩반환 이후 영국 총독을 대신할 초대 행정장관 선거전에 출사표를 던졌다.그의 출마의사가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이유는 이변이 없는 한 그의 당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 기 때문이다. 행정장관 당선 여부는 중국의 지지를 얼마만큼 확보하고있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미 董에 대해 신뢰를 표명했다.장쩌민(江澤民)주석이지난 1월 1백50명의 홍콩특별행정구 준비위원회 위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가장 먼저 董을 찾아 악수를 나눴기 때문이다.
홍콩 언론들은 江주석의 이같은 신뢰표시로 董의 당선가능성은 『떼어논 당상』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출마의사 표명으로 초대 행정장관직에 출마할 사람은 홍콩반환 준비위원회 뤄더청(羅德丞)과 수석대법관 양톄량(楊鐵樑)등세사람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중국의 신뢰도와 홍콩내의 지지율,그리고 사회전반에 걸친 인기도등을 감안할 때 董의 당선가능성은 확고부동이다.
37년 상하이(上海)태생인 그는 선박왕 둥하오전(董浩震)의 장자로 62년 해운업에 뛰어들어 79년 동방해운(東方海運)주석에 오른 뒤 80년대 8년여에 걸친 파산위기를 극복한 맹장.
국제 해운업계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어 그가 행정장관에 오를 경우 경제도시로서의 홍콩의 위상을 그대로 유지시켜 줄 것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그는 또 지난 6월초까지 크리스 패튼 총독의 자문역인 행정위원직을 맡아 중국과 영국 양측으로부터 신임을 함께 받고 있기도하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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