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필름 2選-"비밀과 거짓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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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영국감독 마이크 리의 『비밀과 거짓말』은 21일 폐막된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품으로 상영된 영화로 올해 칸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등 3개부문을 수상한 화제작.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여자가 성인이 된 다음 생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족이 겪는 갈등과 화해의 드라마를 그렸다.
하층민인 중년의 신시아(블렌다 블리슨)는 젊은 시절 두명의 아버지 없는 아이를 낳았다.아버지가 흑인인 큰딸 홀텐스(마리엔진 뱁티스트)는 태어나자마자 입양돼 가고 둘째딸 록산은 자신이직접 기르지만 끊임없이 방황한다.이 상황에서 홀텐스가 나타나자신시아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영화는 이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가장 가까운 가족들 사이의 비밀과 거짓말이 어떻게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그리고 마음을 터놓은 솔직한 대화만이 사랑으로 가는 길이란 메시지를 전한다.
평범한 소재를 가장 상식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면서도 관객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놀랍다.갈등을 겪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여자여서 여성영화로 봐도 좋은 가족드라마다.중앙.씨티.씨네하우스에서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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