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공비 잔당 소탕작전 '적극攻勢'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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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작전을 조기에 완수하라.』 강릉으로 침투한 무장공비 잔당 소탕작전을 펴고있는 군 수색대는 작전 엿새째인 23일 작전형태를 적극공세로 전환했다.
그동안 「주간 수색.야간 매복」으로 공비잔당을 추격해온 군 수색대는 이에따라 「24시간 수색」을 실시하기로 하고 23일 밤 강릉시 칠성산을 중심으로 공비들의 은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매복과 함께 야간수색을 실시했다.
군 수색대는 이에 앞서 22일 밤에도 공군기로 조명탄을 터뜨리며 클레이모어.수류탄.기관총 사격등을 동원한 대대적인 육.공군 합동 위력수색을 실시했다.
군은 이같은 작전 전환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23일 칠성산 계곡 강릉시왕산면 일대 외딴집등에대한 소개령을 발령,53가구 주민들을 인근마을로 대피시켰다.
군은 이와함께 수색대의 위력수색으로 은신중인 공비들이 포위망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포위망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공비 출현 지점에 고성능 전투헬기 「코브라」를 동원해 공중소탕전을 벌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군 수색대는 23일 낮에는 공비들이 은신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칠성산.괘방산.화비령등에 특전사 대원들을 공중 투입,저인망식 수색을 계속했다.
군이 소탕작전을 적극공세로 전환한 것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도주중인 공비잔당들이 극도로 지쳐 있는 점을 이용,쉴 틈을 주지않음으로써 사기를 떨어뜨려 투항가능성을 높이자는 것.
또 야간에 은신 가능지역에 집중 사격을 가하는 위력수색으로 공비들의 응사를 유도,정확한 위치를 알아내자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군 관계자는 『적극 공세로 야간에 총성을 울리고포위망을 압축하면 2,3명씩 조를 이뤄 도주중인 공비들이 다른조원이 발각됐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불안감을 느끼게 돼 은신해 있다가도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강릉=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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