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씨등 구수한 입담 인기 한몸에-야구해설가 전성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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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명해설가가 따로 있나,개성만점이면 그만이지.』 위성TV.지역민방.케이블 TV등의 출현에 따른 방송 대중화 시대에 야구해설가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 70년대 고교야구에서부터 초기 프로야구 경기가 가져다 주는 재미중 하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지닌 야구해설가 이호헌씨의 중계를 듣는 것이었다.
『그게 아니지요』라는 독특한 금속성 멘트를 지닌 1세대 해설가 이씨의 강한 개성은 프로야구발전의 기폭제였고 개그맨들의 흉내내기에도 등장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이씨가 방송계를 떠난 뒤 뒤를 이은 주자는 최근 전성기를 맞고 있는 하일성(KBS)씨와 허구연.김소식(이상 MBC)씨등 3인방. 체육교사 출신인 하씨는 구수한 입담을 무기로 야구팬들을 끌어들였고 청보감독을 역임한 허구연씨는 해박한 야구이론을 무기로 정확한 흐름분석을 해내 호평받고 있다.
또 투박하고 개성있는 부산 억양의 소유자인 투수출신 김소식씨는 마운드분석이 예리하다는 평가.
이들이 주름잡아온 야구해설판에 도전장을 내던진 신인들의 수는어림잡아 10여명.
지난해까지 태평양 감독을 지낸 정동진씨는 올해부터 SBS-TV해설가로 변신,최근까지 선수들을 이끈 현장경험을 앞세워 해설가 선배들에게 맞서고 있다.
또 스포츠TV는 한화 단장을 역임한 노진호해설위원과 국가대표포수출신인 박해종씨 외에 메이저리그 전문해설가인 이종률씨를 기용,야구중계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한편 스타플레이어출신인 이광권(KBS라디오).김상훈(SBS 라디오)씨도 해설가로 변신했으며 강태정(TBS).박영길(PBS).홍승규(대구MBC).임기정(전주MBC)씨도 지역방송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들의 연소득은 초임격 인 1천5백만원에서 8천만원대에 이르고 있어 해설은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는 중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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