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3社 일제히 新모델 출시-소형차 시장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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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자동차의 중.대형화 추세에 밀려 심한 내수부진에 허덕이던 소형승용차 시장이 11월을 전후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1천3백~1천5백㏄급 소형차 시장을 과점해 온 현대.
기아자동차에 대우자동차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라노스」모델로 도전장을 던지기 때문.
현대.기아도 소형차 엑센트와 아벨라 모델을 변경,맞불작전을 펴고 나서 소형차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게 된다.
대우자동차는 10월말 르망 후속모델인 「T-100」(차명 라노스)신차발표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대우의「라노스」는 1천3백㏄ 해치백(뒤트렁크가 없는 모델)을기본으로 1천5백㏄와 1천5백㏄ DOHC엔진 장착 모델이 있다. 대우는 이 차의 실내공간을 넓히고 안전도도 대폭 강화했다고주장하고 자사의 영국 워딩연구소와 부평연구소가 공동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유럽풍 스타일에 볼륨감있는 라노스로 그동안 수세에 몰렸던 소형차 시장에서 반격을 가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신차발표회에도 유럽의 자동차 전문기자들을 비롯,해외공장 임원과 근로자.딜러등을 대거 초청해 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대우의 공세에 현대.기아의 방어작전도 만만치 않다.
현대는 소형차 시장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기 위해 엑센트와 관련한 새 광고를 내보내는 한편 내년초 엑센트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투입,대우 신차의 충격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또 11월초께 엑센트 생산누계 1백만대 돌파 기념 이 벤트를 개최키로 했다.
기아도 현대.대우에 앞서 9월초 이미 아벨라 97년형 모델을내놓아 신규 수요를 자극함으로써 대우의 신차전략을 차단하는데 힘쓰고 있다.
97년형 아벨라는 서스펜션(현가장치)를 바꿔 핸들링 성능을 보완했으며 헤드램프.라디에이터그릴.범퍼등을 더욱 둥글게 처리해보다 세련된 인상을 준다는 설명이다.
가격도 기존 모델보다 10만~20만원 내렸다.
국내 소형차 시장은 11월을 전후해 신차로 밀어붙일 대우의 공세와 경쟁차종 모델 변경으로 맞불을 놓는 현대.기아의 수성싸움으로 오랜만에 대규모 판매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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