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버스서비스 개선없인 이용자증가 기대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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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의도에 자주 다녀오는 한 시민이다.집이 혜화동에 있어 좌석또는 일반 시내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내가 타는 버스는 자주 오지도 않을 뿐더러 오더라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일쑤다.손짓을 하고 버스를 쫓아 뛰어가도 안 서는 경우가더 많다.버스 한번 타려고 1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햇살이 뜨거운 정류장에 서서 1시간을 기다리다 보면 아무리 너그러운 마음의 사람도 짜증이 안날수 없다.
비단 이 버스 뿐만이 아니다.답답한 지하철보다 버스를 더 많이 이용하는 편인 나는 요즘 버스전용차로의 확대로 버스가 훨씬빨라진 것을 실감한다.그러나 서비스는 그대로다.안내 방송을 하는 경우가 드물어 버스노선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은 버스 타기가 두렵다.아울러 버스의 난폭 운전은 소형차 운전자에게만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라 버스 승객에게도 불안 그 자체다.급출발 급정거가 기본이고 신호무시.끼어들기가 예사다.승객이 없는 밤엔 정류소를 무시하고 아예 날아다 닌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다. 이것이 전용차로제의 실시로 버스가 빨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승객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는 이유다.따라서 당국은 버스 전용차로가 교통의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연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버스의 서비스를 향상시켜 더 많은 승객 들을 유치하고,버스편수 자체를 늘리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도형〈서울종로구명륜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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