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복싱 첫스승 마틴코치 타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루이빌(켄터키)AP=연합]무하마드 알리에게 처음으로 복싱을가르친 조 마틴코치가 16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에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80세.
마틴코치가 소년시절 알리를 복싱으로 이끈 일화는 유명하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경찰관을 하다 38년 복싱코치를 시작한 마틴이 소년 알리를 처음 만난 것은 54년.
마틴은 애써 모은 돈으로 마련한 자전거를 도둑맞은 12세의 알리(본명 캐시어스 클레이)가 『도둑을 잡아 주먹을 한방 먹이고 말겠다』며 길거리에서 울먹이는 것을 보고 그에게 처음 글러브를 손에 쥐어줬다.
도둑에게 한방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복싱을 시작한 알리는 이후타고난 재질을 바탕으로 마틴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무서운 기세로성장했다.
마틴코치 밑에서 알리는 여섯번이나 켄터키주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두차례에 걸쳐 미국골든글러브를 제패한후 60년 로마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획득,아마추어복싱의 정상에 올랐다. 92년 인터뷰에서 마틴은 『12세 소년이던 알리는 당시 체중이 불과 36㎏밖에 나가지 않은 약골이었다.하지만 복싱에 입문한 후 근육이 붙기 시작했으며 천부적인 소질로 얼마 안가 최고의 복서가 될 수 있었다』고 회고했었다.로마올림픽 이후 알리를 프로로 떠나보낸 마틴은 계속 아마추어에 투신,77년엔 아마추어복싱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