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社,非메모리 반도체사업 전략 잇따라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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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6메가 D램등 메모리 반도체의 수출가격이 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3사가 비(非)메모리 반도체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으로 판매되는 비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기종에 비해 제품경기의 굴곡이 심하지 않고 부가가치가 높은데다 앞으로 본격적인 멀티미디어시대가 열릴 경우 폭발적인 수요증가가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반도체등 반도체3사는 각각 비메모리제품개발과 생산에 대규모 투자로 2000년까지 세계 10위권 비메모리 생산업체로 올라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반도체는 이날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2000년까지 5년간 비메모리 분야에 총3조5천억원을 투자하는것을 골자로 하는 비메모리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멀티미디어 기기의 핵심 비메모리 반도체인 미디어프로세서를 전략제품으로 정하고 제품개발과 시설투자에 매년 7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매년 해외에 5개이상의 비메모리 반도체 전용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충북청주와 영국등지에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키로 했다.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일본등 선진 반도체업체들과 전략적제휴도 추진중이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전체 반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메모리 제품의 비중을 현재 11%에서 2000년에 25%(2조5천억원),2005년 30%(9조원)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00년까지 비메모리 반도체의 연구개발에 5천억원,시설투자에 8천억원등 총1조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이동통신용및 멀티미디어용 반도체를 전략제품으로 정하고지난 6월 미국 디지털사와 비메모리의 일종인 알파칩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했다.
또 연말까지 멀티미디어 핵심반도체인 신호처리장치(MSP)를 독자 개발해 98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약10억달러로 전체 반도체 매출의 10%를 밑돌았던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비중을 2000년까지 36%(50억달러)수 준으로 높여세계 10대 비메모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2월 비메모리사업 강화를 위해 미국의 심비오스로직사를3억4천만달러에 인수한 현대전자는 2000년까지 약4억달러(약3천2백억원)를 신제품 개발에 쏟을 계획이다.또 올해부터 홍콩.일본.유럽등지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현지에서 고급 인력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특히 위성통신과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비메모리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2000년 반도체 매출목표를 1백억달러로 잡은 현대전자는 비메모리 제품의 매출비중을 약20%로 잡고있다.아남전자 역시 98년까지 10억달러등 앞으로 10년간 비메모리분야에 3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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