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석권했다” 열도 흥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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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물리학상이 일본인 세 명에게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열도는 흥분에 빠졌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을 비롯한 일본 신문들은 7일 밤 호외를 발행했고, NHK 등 방송은 자막을 통해 속보로 내보냈다. 일본 언론들은 “지금까지 15명의 일본인이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물리학 수상자는 7명이 됐다”며 “올해는 일본인 과학자가 노벨 물리학상을 석권했다”고 강조했다.

난부 요이치로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매년 노벨상 발표 때마다 기자들이 찾아와 취재를 해 올해도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다”며 “(후배 학자들과) 함께 상을 받아 더욱 기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토(京都)대 명예교수는 “존경하는 난부 선생님이 상을 받게 돼 일본인으로서 기쁘다”며 “2002년과 2003년 실험을 통해 우리의 이론이 입증된 것이 중요하며 나머지(수상)는 잔치 같은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고시바 마사토시(小紫昌俊) 도쿄대 특별명예교수는 “난부 교수는 이미 오래전에 상을 받았어야 할 사람”이라며 “기초과학 분야에서 일본이 세계의 인정을 받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축하했다.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추경예산 문제로 연일 야당의 공격을 받아온 아소 다로(麻生太郎) 총리도 이날은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오랜만에 들어보는 밝은 뉴스다. 국민으로서 기쁨과 축하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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