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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는' 원화환율 '바닥 모르는' 지수에 네티즌 발 동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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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4거래 일간 200원가량 폭등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1,380원대로 상승한 8일 오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지친듯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7일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1300선을 교차ㆍ역전하면서 네티즌의 불안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네티즌 사이에선 원화 환율이 ‘천장을 뚫는’ 130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 지수가 ‘바닥을 모른 채 떨어지는’ 1300선이 깨지는 시나리오를 두려워했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년 만에 1300원을 깼고 개장과 함께 급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300선으로 무너져 네티즌의 우려가 현실화됐다.

글로벌 신용경색, 경기침체, 시중 유동성 고갈, 부동산 가격하락 등 온갖 악재가 금융시장을 둘러싸고 있어 당분간 불안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치솟는 환율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코스피 지수를 보던 ‘개미’ 네티즌들은 “이대로 가다간 제2의 IMF위기가 될 지 모른다”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이다. 2008년 초 환율은 937원, 코스피 지수는 1850선으로 현재와 비교해 두배 가량 차이가 났었다.

◇“달러 모아 귀국하라고…”=달러 품귀 현상으로 포털사이트 게시판 및 관련 카페 등에는 환전ㆍ송금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 네티즌의 글이 급증했다. ‘기러기 아빠’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유학 보낸 딸에게 생활비 보내기가 겁난다”며 “오히려 (딸에게) 달러를 모아서 귀국하라고 전화했다”고 말했다. “W자를 그리는 불안한 시장 때문에 언제 달러 값이 하락할 지 모른다, 현 시세에 달러를 팔려는데 이익일까” “일부에선 달러모으기 캠페인을 하는데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달러를 조금 더 가지고 있으려고 하는데 괜찮겠나” 등의 글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IMF 구제금융을 받기 전인 지난 97년 연초 환율은 842원이었으나 97년 한때 1964원(최고점)을 기록한 ‘학습 효과’ 때문이다.

◇“지옥행 급행열차”=주식ㆍ펀드에 투자한 네티즌의 ‘화’도 점차 커지고 있다. 장기 침체 국면을 보이면서 주식 매매나 주식형펀드 투자로 손실을 본 네티즌의 항의성 글들이다. 한 네티즌은 “지옥행 급행열차를 탄듯 하다”며 “1년 전 이맘때 주식투자로 있는 돈 없는 돈 털어서 투자했는데 상투를 잡은 것이었다”고 푸념했다. 또 한 네티즌은 “TV보기가 겁난다”며 “하루 아침에 증시에선 조 단위로 날라가는데 어떤 스탠스(자세)를 취해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증시 격언으로 동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는데 너무 어두워 도무지 새벽이 올 것 같지 않다”고 토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금이냐, 예금이냐”=전세계의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역시 금(金)”이라는 글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달러나 주식 대신 최고의 안전 투자처로서 금이 각광을 받기 때문이다. 8일, 12월 인도분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5.80달러(1.8%) 오른 온스당 882 달러에 거래됐다. “예금이 최고”라는 글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인 금리인하 움직임이 가시화됨에 따라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혀 “예금은 최후의 수단이 아니다”라는 반박글도 올라오고 있다. 한편 8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1390원 가까이 폭등했고 코스피 지수는 1310선까지 밀려났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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