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유공.대우,1대1 무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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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무리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 있어도 결승골이 골네트를 흔들기전까지 벤치를 지키는 감독은 마음을 놓지 못한다.축구에는 판정승이 없기 때문이다.
전반 40분 부천 유공의 김윤근이 조정현의 센터링을 받아 날린 헤딩슛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골라인 위에 풀썩 흰 먼지를 피워 올렸다.90%골,그러나 10%가 모자랐다.불안한 예감 때문이었을까.과묵한 유공의 니폼니시 감독이 머 리를 움켜쥐며 아쉬워했다.
이런 완벽한 찬스가 유공에 전반에만 세차례나 찾아왔다.그러나부산 대우의 「운」은 45분간 골라인을 철저히 지켜줬다.유공의초조감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갔고 대우는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니폼니시 감독의 우려는 후반 40분 대우 김재영의 「이삭줍기 골」로 현실이 돼 나타났다.유공 수비수 알렉세이의 백패스를 후반 교체투입된 GK 이용발이 걷어내지 않고 미적거리는 사이 우성용이 커트해내자 골에어리어 외곽에 버티고 있던 김재영이 기다렸다는듯 오른발슛,골네 트를 강하게 흔들었다.그러나이날 대우는 「패할 운」이 아니었지만 「이길 운」도 아니었다.
44분 후기리그 첫승의 기대에 부푼 대우의 수비가 마지막 순간에 허물어지며 유공 김은철의 패스를 윤정춘이 골로 연결,극적인 동점극을 연출한 것이다.
대우는 최근 두경기에서 내용면에선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번번이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그러나 이날만은 내용면에서 완패하고도 결과는 무승부.
◇15일 전적 ▶목동 유공 1 0-01-1 1 대우 (5승2무1패) (4무4패) 김재영(후40.우성용.대우)윤정춘(후44.김은철.유공)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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