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해저光케이블 정보통신 主力 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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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위성이냐,해저광(光)케이블이냐.국제 정보통신의 주력 통신매체인 해저광케이블과 위성의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최근 크게 각광받고 있는 위성은 그러나 장점 만큼이나 단점도만만치 않아 광케이블과 위성의 한판 싸움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위성의 최대 장점은 케이블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격.오지등지구상 어디에서도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면 쉽게 통신망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이동성도 뛰어나 해상.항공통신에 최적이다. 이를 이용한 「위성 휴대폰」이 위성 전성시대를 열 것으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이리듐.글로벌스타등 국제 위성 휴대폰사업을 위한 위성발사가 올해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위성은 이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해저광케이블에 비해 회선당 가격이 비싼데다 통신품질도 떨어진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따라서 대용량통신에 어려움이 많다.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은 셈이다. 해저광케이블의 장점은 우선 위성에 비해 싸면서도 고품질.대용량통신이 가능하다는 것.기존 구리케이블이나 위성통신과는달리 잡음을 거의 타지 않고 어른 팔목 굵기만한 해저광케이블 하나로 13만명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다.
국제간 통신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고품질을 필요로 하는 컴퓨터통신등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해저광케이블의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가격면에서 보면 해저광케이블은 위성의 5분의1정도다.한.미간인공위성 30회선을 25년간 이용하는 가격이 약2백30만달러(약18억원.인텔샛 위성)인데 비해 해저광케이블은 48만달러(약3억8천만원.제5태평양횡단케이블)다.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국제통신회선의 56%가 해저광케이블이며 일본 국제전신전화(KDD)는 전체 회선의 70%를 해저광케이블로 대체했다.
미국.유럽등 선진국들 대부분도 이같은 추세여서 해저광케이블의역할이 점차 전면에 부각되고 있는 형편이다.전세계를 잇는 해저광케이블은 지도에 표시하기도 힘들 정도로 거미줄처럼 부설돼 있다. 한국통신 전병섭(田炳燮)국제통신계획국장은 『그러나 해저광케이블과 위성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결코 어느하나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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