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확산 참가자 3년만에 3배로-자원봉사大축제 행사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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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3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참가자가 1백만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94년 제1회때 32만명,95년 제3회때 50만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대축제 행사 3년만에 깜짝 놀랄만한 성장이다.
올해 참가자수가 대폭 늘어난 것은 우선 행사기간이 종전 이틀에서 9일로 늘어났고 공동개최를 많이 유도한 데도 큰 원인이 있다.그러나 무엇보다 자원봉사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그만큼 넓어졌고 각 시.도와 기관.단체들의 자원봉사자 조 직력.동원력이높아졌기 때문이다.올해 특히 역점을 두었던 공동개최에는 15개시.도와 학교.은행.사회단체등 모두 30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이들은 구성원들에게 홍보를 하고 자체 시상도 마련했다.이는구성원들에게 봉사 프로그램을 스 스로 계획,실천케 해 자원봉사의 즐거움과 다양성을 맛보게 하려는 취지.다행히 각 시.도와 사회단체들이 이 취지에 따라 수많은 아이디어를 개발해냈다.특히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는 지난해말 98만권의 사랑의 일기장에 대축제 행사를 인쇄 해 초.중등학생들에게 배포,21만8천명의 참가를 이끌어냈다.그러나 아직 중.고교 단위의 「공동개최」는 극히 부진하다.서울중원초등학교와 신수중학교 정도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장상등을 내걸고 경쟁을 시켰을 뿐이다.중.고교생들은 자원봉사 를 「시간 떼우기」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아직 많은데학교당국은 대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틈틈이 학생들에게 봉사 아이디어 경연을 벌이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아무튼 공동개최는 앞으로 「전국자원봉사대축제」의 중심개념이 될 것이다.
이번 축제의 또 다른 특징은 시.도의 적극성.가장 두드러진 사례는 1억5천만원의 상금을 내걸고 각급 학교.기업체.사회단체등을 대상으로 적극 홍보를 벌여 30만 도민을 참가시킨 경기도. 이인제(李仁濟)지사는 『상금이 기부금으로 돌려져 기관.단체들을 도와줄 것이므로 「단체보조금」차원에서 거금을 내걸었다』고밝혔다.기발한 발상이다.
3회에 걸친 자원봉사대축제는 우리 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왔다.초창기 그저 시키는대로 하는 일쯤으로 여겨졌던 「자원봉사」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또 봉사를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분석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 주고 개인적자신감과 지역사회에 대한 새로운 애정과 보람도 만끽하게 했다.
중앙일보의 자원봉사대축제는 미국처럼 전국민이 참가하는 「변화를 만드는 날」(Make a Difference Day)로 점차 정착돼가고 있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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