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추석 선물 안주고 안받기'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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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기업들 사이에 『올 추석에는 선물을 주지말고 받지말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기를 맞아 사회전반에 일고 있는 과소비자제 분위기에 동참하자는 취지다.또 경영난 타개를 위한 내핍경영을 하고,직원들이 배달사원으로 나서면서 생기는 업무지장과 교통혼잡을 막아보자는 뜻도 담겨 있다.
김상하(金相廈)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4일 전회원사에 편지를보내 「선물 안주고 안받기」와 과소비추방.체불임금해소에 상공인들이 솔선수범해줄 것을 당부했다.코오롱그룹은 최근 사장단회의에서 「물가안정및 과소비 추방」결의를 하고 구체적 인 실천방안으로 추석및 연말에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포항제철도 전 계열사에 「불황극복을 위한 근검절약」지침을보내 추석선물 주고받기 금지,접대 간소화,과소비성 모임 자제등7개항을 시달했다.해태제과는 올 추석부터 사내 상.하 임직원간뿐 아니라 협력업체와도 선물 수수를 중단키로 했다.해태는 이를위해▶협력업체등에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고▶본사및 각 사업장 현관에서 선물을 들고 오는 내방객을 되돌려보내며▶선물을 주고받은경우가 발각된 임 직원에게는 대표이사 명의의 경고장을 발부할 계획이다.
건설업체들도 이 운동에 적극 나서고있다.한신공영은 최근 전국현장및 협력회사에 일일이 공문을 보냈고,LG건설.대우건설등도 결의대회 또는 사장명의 서한을 통해 선물 자제운동에 들어갔다.
또 ▶쌍용정유는 임원들이 올 추석보너스를 반납키로 하는등 상당수 기업에서 간부들의 보너스 감축.반납 움직임이 일고있고▶회사경비로 쓰는 접대비도 축소할 방침이어서 선물을 살 여력도 크게줄어든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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