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피도컵축구>현대,송주석 결승골로 대우 2대0으로 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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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귀공자」 송주석의 결승골에 힘입은 울산현대가 부산대우를 제물로 가까스로 1승을 추가,전기리그 우승 후유증에서 탈출할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는 전반 3분 송주석의 선취골과 후반 34분 아프리카용병마니의 추가골에 힘입어 대우를 2-0으로 제압해 2승4패 승점6점을 마크,7위로 한단계 상승하면서 최하위 전락의 위기를 모면했다. 반면 대우는 후기리그 들어 단 한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3무3패 승점3점에 그치면서 꼴찌를 면치 못했다.
볼은 채 반바퀴도 구르지 않았다.그러나 현대의 귀공자가 결승골을 만드는데는 그것으로도 충분했다.프로축구사상 최단거리 슈팅으로 기록될만한 진귀한 장면에 관중들은 환호했다.
관중석이 미처 정리되기도 전인 전반3분,신홍기가 오른쪽 코너킥을 낮고 빠르게 찍어올렸다.볼은 펀칭을 시도한 부산대우 골키퍼 일리치의 손끝을 스치며 왼쪽 골포스트로 흘러가 현대 미드필더 김현석의 발에 걸렸다.
김은 슈팅을 하려는 듯 왼발을 번쩍 들어 수비수의 블로킹을 따돌린 후 오른발로 골문앞에 버틴 송주석에게 연결했고 송은 오른발 힐킥으로 볼의 방향을 돌려놓았다.
관중들의 탄식이 터졌다.골문을 커버하기 위해 지키고 있던 대우의 김상문이 송의 절묘한 슛을 걷어낼 듯했기 때문이다.그러나의표를 찌른 송주석의 슛은 김상문의 자세를 흔들어 놓았고 김은가랑이에 볼을 끼운채 뒤로 넘어졌다.
그때였다.집념의 골게터 송주석이 골라인에 걸쳐진 채 갈곳을 잃고 있던 볼을 왼발 뒤축으로 밟듯이 밀어 「골 요건」을 갖췄다.주심의 휘슬이 길게 울며 전광판에 「1」자가 새겨졌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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