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영화제 찾은 우에노 주리 “스타보다 친구 같은 배우 꿈꿔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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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스타보다는 ‘앗, 노다메다’ ‘루카다’ 이렇게 불러주시는 게 좋아요. 그만큼 제가 캐릭터에 몰입했다는 얘기고, 여러분이 친근하게 느낄만한 좋은 캐릭터였다는 얘기니까요.”

한국팬들에게 인기 높은 일본 청춘배우 우에노 주리(22·사진)가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노다메’‘루카’는 각각 일본 드라마‘노다메 칸타빌레’ ‘라스트 프렌즈’에서 맡았던 배역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신작‘구구는 고양이다’(16일 개봉)로 초청됐다. 고양이를 데리고 혼자 사는 여성만화가(고이즈미 교코)가 주인공으로, 우에노는 조연급인 만화가 보조 역을 맡았다. 그는 이누도 잇신 감독의 연출에 대해 “마치 에어 브러시를 뿌리듯, 배우들을 자신의 세계로 점점 물들여 몰입하게 한다”라며 “남성의 시각에서 보는 여성이 아니라 중성적인 시각에서 여성을 그리는 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만난 우에노는 마치 귀여운 남자아이처럼, 화장기와 꾸밈이 없는 모습으로 중성적 매력을 발했다. 배우가 된 계기를 묻자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고 했다. “드라마나 만화도 잘 보지 않았고, 음악이나 패션에도 관심이 없었어요. 언니가 보던 패션잡지에 나온 모델공모전에 응모했다가 광고모델이 됐고, 드라마·영화도 오디션을 보게 됐죠. ”

그는 연기활동의 보람이자 원동력으로는 “작품을 본 사람들이 서로 마음이 통해서, 마치 모르는 사람과도 친구처럼 되는 것”을 꼽았다. “아시아 여러 나라나 호주에서도 고민상담을 하는 팬레터를 받아요. 연기자가 아니었다면 저에게 친근감을 느끼지 않았겠죠. 그런 팬들이 소중해요.”

그는 “스타가 되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영화는 운동경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올림픽처럼 금메달, 은메달이 있는 게 아니라 각각의 작품 하나하나가 소중하죠.” 그녀의 이번 부산방문에서 여러 한국배우들이 “나도 팬”이라며 인사를 건넸고, 이런 환대에 우에노 자신도 놀랐다는 후문이다. “일본에 돌아가면 그 분들 작품을 꼭 챙겨봐야겠어요.”

부산=이후남 기자 ,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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