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와 교훈을 함께 선사 KBS'도전,지구탐험대'인기몰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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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다큐멘터리보다 재미있게,오락보다 교훈적으로」.
일요일 오전 KBS-2TV 『도전,지구탐험대』(9시50분)가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건전프로그램으로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도전,지구탐험대』는 명사들이 3D업종에 도전해보는 『체험,삶의 현장(월.KBS1)』의 무대를 세계로 확대한 프로.연예인들이 세계의 오지를 방문해 원주민들과 어울려 지내보는 「오지체험」과 세계 일류를 자랑하는 품목이나 기술을 배워 보는 「일류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이 프로그램의 매력은 누구나 꿈꾸지만 막상 해보기는 힘든 일들이 눈 앞에 펼쳐진다는 점과 극한에 다다른 유명 연예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
보는 시청자들이야 즐겁지만 위험한 종목에 도전한 출연진이나 변변한 의료시설이 없는 오지에 들어간 스태프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들중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사람들도 숱하다. 마우이섬에 서핑을 배우러 간 탤런트 손창민은 기상이변으로 몰려온 높은 파도에 휩쓸려 2시간동안 실종됐다가 가까스로 살아나기도 했다.아프리카의 피그미족 촬영을 갔을 때는 스태프중 한사람이 말라리아에 걸려 생사를 넘나들다 한국에 후 송된 후에야완치되기도 했다.
온몸에 성한 곳 하나 남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네팔과 티베트를 찾아갔던 탤런트 오지영과 영화배우 하지영은 고산병에 시달렸고,오지영의 경우 결국 중이염까지 앓아야 했다.티베트로 고행실습을 나선 영화배우 이보희는 7시간에 걸친 고행 끝에 탈진했다.중국에 경극을 배우러 간 탤런트 이창훈은 몸 만들기 과정에서무릎 뒤 연골을 다쳐 고생하기도 했다.
「현지인 속으로 들어가 그들과 똑같이」라는 프로그램의 슬로건때문에 가장 애를 먹는 부분은 바로 음식.
파푸아 뉴기니를 찾아간 영화감독 진유영과 아마존을 찾아간 슈퍼탤런트 김효정,이누잇(에스키모)족을 찾아나선 전 테니스 국가대표 유진선은 각각 쥐.원숭이.물개고기를 먹어야만 했다.그밖에도 오지사람들만이 즐기는 갖가지 전통음식은 출연자 들로선 먹을수도 먹지않을 수도 없어 가장 곤혹스러운 부분이었다.
인류학 교과서에 오지로 소개된 호주의 에버리진 마을을 찾아갔을 땐 이미 도시화 돼버려 흔적조차 남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했고 태국의 아카족을 찾아갔을 때는 마약왕 쿤사때문에 9년간이나헤어져 살던 한 모녀의 상봉을 돕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김재연PD는 『만류해도 몸을 던져출연하는 사람들 덕분에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밝힌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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