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화제>"영웅문"작가 金庸 역사학자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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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우리나라에서도 『영웅문』.『소오강호(笑傲江湖)』등의 무협지로유명한 홍콩작가 진용(金庸.72)이 언론인에 이어 역사학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화제다.그의 작품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워낙인기가 높다보니 그를 지금도 작품을 발표하는 현역작가로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지만 그가 무협소설 집필을 그만 둔 때는 20년도 더 지난 72년이었다.
그는 그 직후 무협지로 번 엄청난 돈으로 명보(明報)라는 일간지를 창간,이 신문을 홍콩의 유력지로 키워냈다.이 신문이 홍콩에서 신뢰도 높은 일간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그의 필력때문이었다.창간과 동시에 그의 수많은 작품 을 1천단어로 발췌해 실은 것이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작용했다.이 신문을 경영하면서 그는 홍콩반환 협상에서 중국측 대표의 자문역할까지 맡아 명성을 더 높였다.
金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3년 전에는 명보의 지분을 처분하고 중국 역사공부에 매진했다.그런 노력은 이미 저서 『징기스칸의 삶』과 『불교사상의 물질주의』 등으로 나타났다.그의 하나 남은 꿈은 중국역사를 누구나 알기 쉬운 문체로 정 리해 내는 것이다. 이미 무협소설 창작에서 손을 뗀지 24년이 지났지만 그의 인기는 아시아지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홍콩과 태국에서는 지난 10년동안 매년 1백만권씩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중국과 그 전에 판매된 것까지 합하면 1억권은 족히 될 것 이란분석이다.이 수치도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팔린 부수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그의 작품은 곧 일본어로도 번역되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도 그의 전 작품을 영역할 것을 고려중인것으로 전해진다.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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