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영웅문』.『소오강호(笑傲江湖)』등의 무협지로유명한 홍콩작가 진용(金庸.72)이 언론인에 이어 역사학자로 변신을 꾀하고 있어 화제다.그의 작품들이 아시아 전역에서 워낙인기가 높다보니 그를 지금도 작품을 발표하는 현역작가로 알고 있는 독자들이 많지만 그가 무협소설 집필을 그만 둔 때는 20년도 더 지난 72년이었다.
그는 그 직후 무협지로 번 엄청난 돈으로 명보(明報)라는 일간지를 창간,이 신문을 홍콩의 유력지로 키워냈다.이 신문이 홍콩에서 신뢰도 높은 일간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순전히 그의 필력때문이었다.창간과 동시에 그의 수많은 작품 을 1천단어로 발췌해 실은 것이 독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작용했다.이 신문을 경영하면서 그는 홍콩반환 협상에서 중국측 대표의 자문역할까지 맡아 명성을 더 높였다.
金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3년 전에는 명보의 지분을 처분하고 중국 역사공부에 매진했다.그런 노력은 이미 저서 『징기스칸의 삶』과 『불교사상의 물질주의』 등으로 나타났다.그의 하나 남은 꿈은 중국역사를 누구나 알기 쉬운 문체로 정 리해 내는 것이다. 이미 무협소설 창작에서 손을 뗀지 24년이 지났지만 그의 인기는 아시아지역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홍콩과 태국에서는 지난 10년동안 매년 1백만권씩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중국과 그 전에 판매된 것까지 합하면 1억권은 족히 될 것 이란분석이다.이 수치도 한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서 팔린 부수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그의 작품은 곧 일본어로도 번역되며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부에서도 그의 전 작품을 영역할 것을 고려중인것으로 전해진다.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