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수입 24억 프로사이클 황제 인두라인 곧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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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세계 사이클계의 거인 미겔 인두라인(32.스페인)이 올연말로11년간 밟아온 프로페달을 놓게된다.
인두라인의 매니저 프란시스 라파르그는 6일(한국시간)『인두라인이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프로사이클 은퇴를 결심했으며 며칠후 이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파르그는 인두라인이 8일부터 3주 동안 벌어지는 스페인 투어엔 출전할 것이나 올해 12월 만료되는 바네스토사와의 재계약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두라인은 매년 7월 프랑스전역(3천6백35㎞)을 23일간에걸쳐 자전거로 일주하는 투어 드 프랑스대회에서 지난 91년 첫정상에 오른 이래 95년까지 내리 우승,사상 처음으로 이 대회5연패 위업을 달성한 세계사이클의 황제.
188㎝,80㎏의 다부진 체격에다 고산지인 피레네산맥 태생답게 남보다 3배나 강한 심폐기능으로 85년 프로사이클에 데뷔한이래 투어 드 프랑스는 물론 굵직한 세계무대를 휩쓸어왔다.
이에 따라 매년 3백만달러(약 24억원)에 이르는 광고비와 연봉수입등으로 돈방석에 올랐으나 정작 인두라인 자신은 지난 1년간 『돈을 위한 경주엔 진력이 났다』고 수차례 밝혀 프로 은퇴가 예상됐었다.
인두라인은 『체력적으로는 아직 2~3년 더 뛸 수 있으나 내정신이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해 은퇴이유가 순간마다 팽팽한 긴장을 요하는 프로생활에 대한 염증에서 비롯됐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올해 투어 드 프랑스에서 중위권으로 밀려나 6연패가 좌절됐으나 불과 1주일후인 애틀랜타올림픽 개인도로부문에서는보란듯이 금메달을 획득,여전히 「철각」임을 과시했다.
그러나 산악에서도 도로와 마찬가지로 괴력을 발휘하는 적극적인경기스타일로 수많은 팬들을 가진 인두라인이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당장 프로은퇴를 결행할 수 있을진 아직 여운이 남아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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