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分校 폐교 눈물의 都市유학-全南道 초등학생만 108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엄마가 보고 싶어 공부가 안돼요.』『엄마.아빠가 계신 섬으로 가고 싶어요.』 전남여수시 여문초등학교 4학년 全성철(10)군은 3년째 부모곁을 떠나 6학년인 형 성원(12)군과 함께단칸방에서 자취를 하는 「국비 유학생」이다.全군은 2학년 때인지난 94년 3월 모교인 전남여천군화정면 화정중앙초등학교 하화도 분교가 폐교되자 형과 함께 뭍으로 강제 전학당했다.
全군의 어린 가슴도 아프지만 全군의 아버지 전석호(全錫浩.39.농업)씨는 더욱 안타깝다.『3년간 떨어져 생활하다보니 애들성격이 소극적으로 바뀌고 표현력도 부족해졌다』며 걱정했다.
전남도교육청이 91년 9월부터 실시한 낙도.오지 분교 폐교조치에 따라 全군처럼 인근 도시로 전학당한 초등학생은 1백8명이나 된다.이들에게는 시.군교육청으로부터 하숙 보조비 명목으로 매월 1인당 20만원(연 10개월기준)이 지급된다 .
3년전 모교(신안 하의초등학교 대야분교)가 폐교되면서 친척집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정성묵(11.목포 대성초등5년)군은 『방학을 끝내고 목포로 올때면 엄마.아빠와 헤어지기 싫어 죽겠다』고 말했다.목포 유달초등학교 1학년 金보라(7 )양은 고향인 신안군장산면 백야도를 떠나 할머니와 자취를 하고 있으나 과제물과 수업시간에 필요한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할 때가 많다. 이같은 강제 전학에 대해 전남대 고형일(高炯一.교육학과)교수는 『교육예산 절감을 위한 강제집행식 폐교조치보다 자라는어린이들의 교육을 위해 학생 10명이 남더라도 낙도.오지 학교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구두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