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수술 이후 러시아 政局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심장수술을 받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러시아 정국은 중대한 고비에 서게 됐다.우선 수술을 앞두고 대통령이 업무에 손을 놓게될 것이 분명해 그 사이 현재 첨예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와 아나톨리 추바이스 행정실장,5일 신당을 창당한 알렉산드르 레베드 국가안보서기 사이의긴장이 눈에 띄게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대통령의 수술이 성공할 경우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권력의 향배와 향후 정치일정이 격류를 타게 될 것이다.
수술이 실패해 그가 본격적인 환자가 될 때나 깨어나지 못할 경우 또는 사망시 모두 새로운 대통령선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성공했다고 발표한다 해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신뢰는이미 상실된 상태여서 대통령의 권력에 공백이 생기고 그를 틈타정치적 갈등이 발생할 것이 분명하다.따라서 러시아 정가는 미묘한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옐친의 병력에 대한 가장 신빙성있는 정보는 최근 그의 대변인이었던 파벨 바샤노프가 언급한 것이다.
그는 대통령이 만성중이염,간경화,신장기능장애,협심증,신경쇠약으로 인한 수면장애등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두번에 걸쳐 심근경색을 일으켜 의사들이 부정맥을 제거하고 심방의 압력을 낮췄지만 병 자체는 근치시킬 수 없다고 했다.이때부터 옐친 주변에서는 그를 구하려면 수술밖에 없다는 말들이 오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러시 아 정가에는최근 국내 심장병치료 최고전문가인 그리고리예비치가 대기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한편 대통령이 국외에서 수술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외신을 타고 들어오자 국내의 심장의들이 집단 반발을 일으켰다는 얘기도 있었다.
모스크바=안성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