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5일 創黨 1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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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회의가 5일로 창당 1주년을 맞았다.
당을 만들자 마자 제1야당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한 것은 분명히 큰 성과다.
민주당이 양김(兩金) 틈바구니에서 방향을 잃어버린 동안 분명한 야당성을 보이며 사실상의 정통성을 확보한 것도 성과다.지난임시국회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역할을 한데다 대여(對與)투쟁의 주도권을 쥐어왔다.
그러나 돌잔치가 축제분위기는 아니다.지금까지 보여온 그 성과의 뒷면에는 그것만큼 분명한 한계가 새겨져 있다.바로 3金 정치가 안고 있는 철저한 지역성이다.
국민회의는 무엇보다 야권의 분열이라는 부담을 안고 출범했다.
견제심리를 감안하더라도 창당이전 지방선거와 창당후 첫 선거인 4.11 총선결과는 이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내리고 있다.
지지층을 확대하려는 노력은 3당 합당이후 혼돈상태에 빠진 여야의 정체성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또 지방선거의 교훈을 받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역시 논란거리로 남았다.
金총재는 지난 1년동안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과거 관행과 달리 전국구의원을 대부분 헌금의혹이 없는 전문가들로 채웠다.비호남 인사들을 대거 중용했다.국민회의가 이런 구조적 한계를 대통령선거 이전에 극복할지는 미지수다 .김상현(金相賢)지도위의장의 도전도 계속되고 있어 국민회의는 당내외에서 어려운 도전에 부닥쳐 있는 셈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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