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안식의집,노인들에게 한글학습용 국어교과서 기증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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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노인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줄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찾습니다.』 무료양로원인 사회복지법인 안식의집(원장 이정구목사)이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애타게 구하고 있다.오갈데 없이 이곳에서의지해 살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뒤늦게나마 한글을 깨우쳐 주기 위해서다.
강원도태백시황지동59의8에 위치해 있는 안식의집에 현재 입주해 있는 노인은 모두 29명.
태백시의 지원을 받아 황지교회(담임목사 崔三尤悅)가 운영하고있는 이집에는 돌봐줄 자식이 없어 1종 거택보호자로 지정된 65세이상의 불우노인들이 숙식을 제공받으며 노후를 보내고 있다.
노인들은 이곳에서 물리치료도 받고 주말이면 온천 등지를 다니며건강을 다지고 있다.
지난 6월 선교사로 와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캐나다교포 文솔모몬(45)씨는 노인들이 한글을 몰라 예배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고 대부분의 노인들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 저녁에 한글을 가르치자고 제안했다.
이에따라 안식의집은 태백시 관내 초등학교에 교과서를 기증해줄것을 문의했으나 구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듣고 전국 각지의 뜻있는 독지가를 찾게 된 것이다.안식의 집은 초등학교 교과서가 마련되는대로 文씨와 자원봉사자가 저녁시간을 이용, 한시간씩 한글공부를 시킬 계획이다.
안식의집 정기호(鄭起昊.56)사무장은 『노인들이 한글을 깨우칠 경우 찬송가와 성경읽기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치매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92년 설립된 안식의집은 대지 5백여평에 지상 2층짜리건물(입주정원 50명)에 30개의 방과 식당.물리치료실.강당등을 갖추고 있다.앞으로 인근에 요양소를 건립해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중환자 노인도 수용할 계획이다.(0395 )53-5561.
태백=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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