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말투 풍자한 POP광고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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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우째 이런 기맥힌 맛이….맛에 대한 개혁을 할라믄 이 정돈해야 했다는 소릴 듣제.』(김영삼 대통령) 『지가 먹어봉게 맛이 증말로 좋구만요.…낙지대학 떡볶이꽈처럼 나도 한번 히트를 쳐야 쓰것는디.』(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맛을 음미하며 먹어보니 우리 전통의 맛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는 것을 느꼈시유.진보도 좋고 개혁도 좋지만 전통이란 무시 못하는 것이지유.』(김종필 자민련 총재) 순 토종음식 브랜드 「낙지대학 떡볶이꽈」(대표 이영수)가 이처럼 정치인의 캐리커처와 시사적인 맛품평 등을 매장 내 POP(Point of Purchase)광고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면서 주변 외식업소의 간판을 바꾸게 만드는등 외식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POP광고란 매장 안팎의 인테리어나 장식물등을 광고로 이용하는 것. 낙지대학 떡볶이꽈는 노란색을 주조로 간판에 만화를 그려 눈에 띌 뿐 아니라 앞서 인용한 3金씨를 비롯,조순 서울시장.박찬종 전의원의 재미있는 품평과 세계 여러 인종들의 맛보는장면을 톡톡 튀게 묘사해 매장 내 POP광고로도 이용하 고 있다. 매장을 이렇게 꾸미자 20대 젊은층에서 『낙지.떡볶이 메뉴와 매장 컨셉트가 딱 들어맞고 맛이 좋다』며 폭발적인 반응을보였고,주변 외식업소에서는 간판을 신세대에 맞게 새롭게 하거나상호와 메뉴 자체를 두세가지로 묶어 조합하는 현상 이 벌어졌다. 「낙지와 순대 그리고 떡볶이 친구들」「호프대학 골뱅이과」「낙지골 떡볶이」「문어대학원 오징어과」「낙지 대학원 김밥과」「돈까스군 샐러드양」「떡볶이가 김밥을 만났을 때」등이 그것.상황이이렇게 되자 李대표는 가능한한 몇십개의 상호를 조 합,상표등록을 했다.『맛과 품질에서 최고라는 의미로 최고학부인 대학.과를생각해냈는데 유사 상호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고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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