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綜機 입찰 노조도 참여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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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종합기계 인수전에 이 회사 사무.생산직 노조 등으로 구성된 공대위가 참여하게 됐다. 채권단은 그동안 내부자인 공대위는 입찰 참여 자격이 없다고 보고 공대위가 제출한 인수의향서를 접수하지 않아 왔다.

대우종기 채권단 관계자는 4일 "민주노동당이 최근 공적자금위원회 등을 방문해 우리사주조합의 입찰 참여를 요청해 이를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채권단이 당초 방침을 변경한 대신 공대위에도 규정된 입찰 조건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예비입찰 마감일이 오는 11일이지만 새로운 인수의향서 작성에 시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공대위에 한해 추가로 일주일간 마감일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공대위에 법적 계약의 주체가 될 수 없는 공대위 대신 우리사주조합 등 법인을 내세울 것을 요구하는 한편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인수하지 않을 경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가 인수전에 가세함에 따라 대우종기 매각은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또 원내 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의 영향력이 처음 현실로 나타나 향후 공적자금 투입 기업의 매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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