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준혁 개인기록 집착하자 팀분위기 위해 희생타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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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양준혁(27)이 빠졌다.
양은 1일 OB와의 잠실경기에서 5회초 공격을 끝낸뒤 5회말수비부터 김훈으로 교체됐다.왜? 양은 1일 현재 타격 1위(0.344),최다안타 1위(1백38개),장타율 1위(0.626)를 비롯,타점.홈런에서 2위를 기록하며 시즌 MVP후보로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8월 한달동안 10개의 홈런을 뽑아낼 정도로페이스가 좋아 1 위 박재홍(현대)과의 막판 접전이 흥미를 모으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백인천감독은 양을 교체했다.이유는 5회초 공격에서 양이 보여준 무성의한 주루플레이 때문.양은 2사 1,3루 상황에서 2루도루를 시도하다 투수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팀의 기회를 무산시키고 말았다.양은 현재 홈런과 도루에서 26과23을 기록,30-30을 노려볼 만한 페이스다.
삼성에는 순위다툼이 무의미해진 막판이지만 양준혁 혼자 야구하는 것은 아니다.선수 하나하나가 자신의 기록만을 위해 야구를 한다면 팀은 모래알처럼 흩어지게 마련이다.
백감독이라고 양의 기록을 바라지 않을리 없다.그러나 전체를 생각하면 「읍참마속」이 불가피했으리라.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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