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은행 빚 연체 눈덩이처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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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주춤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9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신규 발행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3.97%로 전달의 3.75%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2.8%에서 3.2%, 신한은행은 1.41%에서 1.45%로 각각 높아졌다. 외환.조흥은행도 지난달 말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 대출도 늘고 있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41조1120억원으로 한달 새 7579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3151억원)과 신한은행(3022억원).우리은행(2530억원).하나은행(2397억원) 등도 같은 기간 중기 대출이 늘었다.

유창무 중소기업청장은 이날 중소기업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된 내용은 ▶정책자금 추가 조성(6000억원)▶정책자금의 70%(1조6590억원) 상반기 집행▶보증공급 확대(3조원)▶벤처투자 펀드 추가 조성(2200억원)▶자산유동화증권 발행(90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은 2조4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보증은 40조7000억원에서 43조7000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유청장은 이달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벤처 프라이머리CBO에 대해 "일시 상환이 어려운 기업은 적정 수준의 상환을 전제로 일반 보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청은 또 중소기업 금융 동향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자금사정이 악화하는 기업에 대해 금융기관이 대출 만기를 연장해주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가계대출 연체율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가계대출 연체율이 3.06%로 전달(3.05%)과 비슷했고 신한은행도 0.03%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하나은행은 1.19%에서 1.17%로 소폭 하락했다.

나현철.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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