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이스라엘 중동정책 재검토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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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킬고어 전 카타르 주재 대사 등 미국의 전직 외교관과 정부관리 50여명이 지난달 3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해 친(親)이스라엘 일변도의 중동정책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4일 밝혀졌다. 이들은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된 서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부터 일방적으로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아리엘 샤론 총리의 계획을 지지한 직후 이들은 서한 작성을 위한 행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한에서 "부시 대통령의 대 중동 정책이 미국의 신뢰도와 권위, 우방을 잃게 만들었다"면서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하마스 지도자들에 대한 초법적인 암살 행위▶이스라엘판 '베를린 장벽' 건설▶점령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가혹한 군사적 조치를 부시 대통령이 무조건 지지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이들 외교관은 서한을 백악관에 보냈으나, 더 많은 전직 외교관들로부터 서명받는 일은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는 이라크.인도.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에서 공관장을 지냈던 미국 전직 외교관들이 참여했다.

[워싱턴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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