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 高대행 알쏭달쏭 발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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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물용, 용인무의(疑人勿用, 用人無疑.의심스러운 사람은 쓰지 않고,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4일 기자들에게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역사소설인 '열국지'를 나눠주며 한 말이다. 高대행은 이날 "공직을 물러나 있을 때에는 늘 '열국지'를 옆에 두었다"며 기자들에게 '열국지'를 읽어볼 것을 권하며 이 고사성어가 "저의 인사원칙"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YS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 P씨, DJ 정부의 법무부 장관 A씨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단명(短命)'한 장관들을 거명하며 "그들이 소속됐던 집단의 의견만 들어 판단했어도 그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高대행의 언급을 놓고 정부 안팎에서는 차기 개각과 관련한 인사원칙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간접 전달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 일각에서는 '일단 쓴 사람은 의심하지 않는다'는 대목과 연관지어 高대행이 유임 의지를 밝힌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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