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IUPA대회차來韓노벨화학상수상자 데릭 바턴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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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고 서로 무관한듯 보이는 현상들 사이에얽혀 있는 오묘한 인과관계를 찾아내는 일이 가장 즐거운 일이죠.예술가가 작품완성에서 가장 큰 환희를 느끼듯 과학자에게 가장큰 보람은 노벨상이 아니라 진리탐구의 과정,■ 자체입니다.』 25~29일 인천 인하대에서 열린 제13차 국제순수및 응용화학연맹(IUPAC)물리유기화학 학술대회에 특별강연차 내한한 69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데릭 바턴(78.미국 텍사스 A&M대 교수)박사는 1백70여차례에 달하는 자신의 국제 적인 수상경력에 대해선 『몇번 받았는지 잘 모른다』는 말로 일축하고 「속세의 일」보다 과학탐구,그 자체의 즐거움을 강조했다.오전3시 기상,4시간남짓 수면,하루한끼 식사로 극히 절제된 생활을 하며 과학탐구에 한평생을 바쳐온 바턴 교수 는 정년퇴임을 피해 60세되던 78년 영국 임페리얼대에서 프랑스 ICSN연구소로,86년엔 다시 정년제도가 없는 미국 텍사스 A&M대로 도피(?)한화학 연구광.
1918년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 「보다 지적인 작업」을 하고싶다며 런던대에 입학,화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바턴교수는 69년 화학분자의 구조가 2차원이 아닌 3차원 입체구조임을 최초로 밝히는등 화학계에 크게 공헌했음을 인정받아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78세의 나이로 『아직 퇴임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하는 바턴 교수는 29일 인하대 캠퍼스에서 학생들과 만나 대담을 갖고 「노벨상에 이르는 길」로 과욕없는 적절한 문제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바턴 교수는 또 한국정부가 노벨상 수상 자를 배출키위해 노력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정부가 발벗고 나서 노벨상수상자 배출을 독려하는 것은 좋은 연구환경일 수 있지만 어떻게그만큼의 연구업적을 쌓는가는 결국 연구자의 몫』이라며 젊은 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인천=은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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