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1일 창립20돌 맞는 생명의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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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삶의 고민이나 갈등에 빠졌을 때,혹시라도 자살을 생각할 때는 다이얼을 돌려주세요.』 연중 꼬박 24시간 삶의 위기에 빠진 이웃들을 위해 전화상담을 해온 자원봉사단체 「사랑의 전화」가 9월1일로 창립20주년을 맞는다.
국내 첫 전화상담기관인 이 단체에는 요즘도 3개월의 전문상담교육을 거친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하루 5교대로 얼굴 없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金원삼(60.서울여중 교사)씨등 30명은 창립 때부터 줄곧 봉사활동을 해왔다.
「생명의 전화」는 76년부터 지난해말까지 52만2천5백65건의 전화상담(통화수는 55만1천1백건)을 했다.연평균 2만6천1백28건,월평균 2천2백52건,하루평균 75건이었다.
혼수문제에서부터 자식의 탈선,삶의 의미를 묻는 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화상담 내용은 우리나라 세태의 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창(窓)」이기도 했다.상담 유형별로는 가정및 부부 문제가 28%로 가장 많고 이어 결혼.남녀(6.7% ),법률.정보(8.1%),청소년.교육(7.7%),종교.인생관(6.7%),성(6.7%),인간관계(6.2%),정신.신체건강(4.7%),고독.노인(3.0%),위기.자살(1.0%)문제등 순.
상담봉사원인 인기 성우 高은정씨는 『자살문제 상담건수가 1%라는 것은 자살방지센터등 기관이 전혀 없는 우리 사회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며 『상담 자원봉사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의 전국자원봉사대축제에도 참가신청을 한 이 단체는 30~3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창립20주년 기념식과 워크숍을 갖는다.서울지역 상담전화는 (02)763-9191,(02)916-9191.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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