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오징어 안잡혀-수온 낮아 어군 형성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가을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다.수온이 낮아 어군이 잘 형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28일 국립수산진흥원과 동해 오징어잡이 어민등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8월중순부터 동해 대화퇴와 울릉도 근해에서 한창 잡히던 가을 오징어가 올핸 아직 떼지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1~24일까지 2주동안 강원도주문진.경북울릉도.구룡포등에서 모두 2천6백4척의 오징어배가 나가 예년 평균에 비해 16%정도 적은 1천4백89밖에 잡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요즘 포항.구룡포.울릉수협등 동해안 각 수협에 반입되는 오징어도 예년 이맘때보다 30%가량 줄어 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26일 포항수협엔 산오징어 1천여마리,물오징어 1백여상자(상자당 8~9㎏)가 상장돼 산오징어는 중품 (20~25㎝)1마리에 2천~2천5백원,물오징어는 중품 기준 상자당(25~30마리)1만2천~1만3천5백원에 위판됐다.
그리고 인근 어시장에서 산오징어는 마리당 5백~1천원,물오징어는 상자당 3천~4천원이 덧붙어 팔렸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30%이상 비싸졌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얘기. 부산 어시장에선 값이 더욱 비싸 물오징어의 경우 중품이지난해 이맘때보다 50%정도 오른 상자당 2만~2만5천원(마리당 8백~1천원)에 거래됐고,슈퍼나 소매시장에선 1마리에 1천5백~2천원에 팔리고 있으나 물건을 찾아보기 힘들 정 도.
국립수산진흥원 동해수산연구소(소장 金容文)자원실이 최근 조사한 대화퇴~울릉도 해역의 수심 50층(오징어의 주회유층) 평균온도는 섭씨 8~10도로 오징어가 살기 좋은 온도(12~18도)보다 낮아 오징어떼들이 잘 몰려들지 않고 있는 것.
국립수산진흥원 연근해자원과 박종화(朴鍾和)수산연구관은 『예년의 경우 3~4월부터 북쪽으로 올라간 오징어가 8월중순부터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동해의 가을 오징어잡이가 본격화됐으나 올해에는 냉수대 세력때문에 물이 차가워 남하가 1개월정 도 늦어지고있다』며 『9월중순께야 본격적인 오징어잡이가 시작될 것』이라고전망했다.
부산.포항〓강진권.김선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