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인터뷰>강봉균 정보통신부장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전화요금은 시내전화 적자와 시외및 국제전화 흑자등 모순된 원가구조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손질할 방침입니다.다만 사회적으로민감한 시내전화 통화료 인상보다는 기본료.시내통화료.시외통화료.국제통화료등 전체 전화요금을 상호 조정하는 방향 으로 요금체계를 개편할 것입니다.』 중앙일보와 취임 후 언론과의 첫 단독인터뷰를 가진 강봉균(康奉均.52.사진)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민의 관심이 큰 전화요금조정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康장관은 이어 한국통신의 민영화 스케줄이 재정경제원에서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하고 멀티미디어단지는 대도시 인근지역이 될것으로 내다봤다.또 세계무역기구(WTO)기본통신협상등에서 기술종속이 우려되는 개방압력에는 끝까지 버틸 계획이 라고 밝혔다.
다음은 康장관과의 일문일답 내용.
-정보통신분야 업무의 특수성과 전문성에 비추어 특별한 경험이없는 康장관의 발탁을 뜻밖으로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관직은 실무 지식보다는 비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기획원 차관보 시절 국가정보산업정책을 작성했고 총리실에서도 정보화추진 실무위원장을 맡아 전혀 생소하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경제논리에 따라 정보통신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히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입니까.
『우선 우리경제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저비용 고효율입니다.금리및 노동시장 안정이 뒤따라야 합니다.고효율전략으로는 정보화가 가장 적당하다고 봅니다.정부는 정보산업과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해 소프트웨어분야등 민간기업 의 창의성있는사업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전화요금등 정보통신 요금정책은 어떻게 끌고 나갈 생각입니까.
『요금체계는 개방에 맞춰 시외및 국제전화요금은 내린다는 것이원칙입니다.그러나 시내요금의 경우 가구당 전화요금을 지금과 같은 수준으로 납부하는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기본료 인상이 그 한가지 방법이겠지요.』 -지난 상반기까지 재계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정통부의 멀티미디어 산업단지 구축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최근 이 정책의 추진이 시들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멀티미디어단지의 필요성은 인정합니다.다만 지방자치단체들이 유치를 위해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상황은 문제지요.지역 선정 원칙은 ASEM 컨벤션센터 선정과 같은 방법으로 할 것입니다.
대도시 인근지역이 가능하겠지요.』 -무궁화위성 1,2호가 이미우주궤도를 돌고 있습니다만 방송국 허가를 맡고 있는 정통부장관으로서 민간 위성방송이 조속히 나와야 한다는 여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성방송 채널을 빨리 활용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다만 방송정책과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통신의 민영화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다양한 형태의 정부 보유주식 매각을 통한 민영화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통신은 정부투자기관인 공기업 형태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재경원에서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곧 발표될 것입니다.』 -평소에 간직하고 있는 국가관과 좌우명은 어떤 것이있습니까.
『일조무사(日照無私).햇빛을 비출 때는 사사로운 것이 없다.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말라는 격언으로 공직자의 가치관을 잘말해줍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인 康장관은 지난 69년 경제기획원 사무관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 놓은 뒤 노동부차관.경제기획원차관.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등을 거쳐 정통부장관이 됐다.부인 서혜원(徐惠源)씨와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바둑과 테니스가 수준급이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