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미군기지내 슬롯머신場 한국인 외화낭비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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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얼마전 미군부대에서 카투사로 제대를 했다.미군기지내에는 여러곳에 슬롯머신 기계가 있다.무심코 지나가다 미군기지내 슬롯머신업소를 보니 90% 이상이 한국인이었다.물론 기지내 헌병이나 범죄수사대(CID)가 미국기지내에서의 한국인 도박을 막고 있다고는 하나 틈만 나면 몰려드는 한국인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슬롯머신 업소들은 한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것이 불법인 줄 알면서도 한국인의 출입을 암암리에 허용하고 문 근처에 망을 보는사람까지 동원해가며 이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먹을 것이나 전자제품이 싸다고 해서 몰래 사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가지만 도박으로 우리나라 돈을 미국으로 내보내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본다.
전역 교육을 받으며 지난 한해 주한미군의 순수익이 10억달러가 넘는다고 말하는 한국군 상사의 말을 들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사실상 한국 주둔으로 엄청난 이익을 누리고 있는 미군에 우리나라 사람이 도박으로 또 이익을 안겨주어야 한 다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 같다.
한국사람의 자존심으로 이러한 외화 낭비는 막아야 한다고 본다. 민현기〈서울구로구구로5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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