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유엔 사무총장으로-뉴욕 여성단체,汎세계적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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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뉴욕의 한 여성단체가 여성을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하기위한 범세계적인 캠페인에 돌입,유엔 외교가에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퀄러티 나우(Equality Now)」라는 이 단체는 지난 주말부터 세계 75개국 2천 여개 제휴 단체에 여성 사무총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유인물을 발송중이다.
유인물에는 자체 선정한 후보감 6명의 이름.사진은 물론 사무총장 후보 추천권을 행사할 안전보장이사회 대표단의 명단과 연락처까지 「압력 행사용」으로 수록해 놓았다.전세계의 수많은 자질있는 여성 가운데 엄선했다는 6명은▶그로 브룬틀란 트 노르웨이총리▶프렌 긴왈라 남아공의회 대변인▶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유엔 난민구제 고등판무관▶나바네뎀 필라이 르완다 전범재판소 판사▶메리 로빈슨 아일랜드 대통령▶레티샤 샤하니 필리핀 상원의장등이다. 매들레인 앨브라이트 미 유엔안보리 대표는 이들중 몇몇인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며 그중에서도 오가타 고등판무관을 가장 유력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가타 고등판무관은 미국을 포함해 유엔 외교가에서 신망이 높은 인물이지 만 본인이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조차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지지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로빈슨 아일랜드 대통령은 6명의 후보감중 출마 의사를 밝힌 유일한 인물인데다 미국으로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어 오가타 고등판무관 다음으로 꼽히고 있다.
이퀄러티 나우는 미국내 이민 여성의 권익보호와 개발도상국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는 순수한 민간단체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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