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3社 혼수 성수기 신제품 발표 눈치 大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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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삼성.LG.대우등 가전 3사가 세탁기 신제품 출시시기를 놓고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헹굼기능을 강화한 「97년형 손빨래세탁기」를 시판했으며 LG전자도 세탁통이 회전하는 「통돌이」세탁기를 선보였다.
대우전자는 하반기를 겨냥한 신제품 「공기방울 세탁기 돌개물살」을 29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3사가 출시한 제품은 세탁기의 최대성수기인 가을 결혼철등을 앞두고 그동안 각사가 준비해 왔던 97년형 야심작들.
따라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각사의 제품홍보 노력도제품 출시시기와 관련해 민감할 수밖에 없다.
8월중 LG전자의 싱싱나라 냉장고 리콜을 계기로 한차례 냉장고판매전을 벌인 뒤끝이라 자칫 새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마저 있다. LG전자는 당초 자사가 가장 먼저 신제품을 발표할 계획이었는데 삼성전자가 당초의 9월초 발표예정시기를 앞당김으로써 발표시기가 같아졌다고 주장한다.
또 대우전자는 최소한 삼성전자보다 앞서거나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던 발표시기가 삼성전자의 조기발표로 혼자 뒤처졌다며 불만스런 모습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8월말에 삼성전자에서 세탁기 신제품이 나온다는 사실은 이미 신문지상에도 발표됐던 사실』이라며 자신들이 일부러 남의 회사를 겨냥해 발표시기를 앞당긴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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