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구인방침에 가스통 바리케이트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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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자민련 의원에 대해 검찰이 강제구인에 나설 조짐이 보이자 李의원의 지지자들이 3일 밤부터 李의원이 머물고 있는 충남 논산 지구당 사무실에 몰려와 가스통 등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비상경계를 서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인터넷신문인 프레시안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3일 언론을 통해 검찰이 "강제구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 논산 지역에 수사팀을 급파해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해지자, 1백여명의 지지자들이 즉각 지구당 사무실에 주변에 모여 서로 비상연락망을 구축하면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정문을 쇠사슬로 굳게 걸어 잠그고 차량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쳤으며, 주변에 가스통과 석유통을 준비해 놓고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강제 진입 시도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李의원은 3일 오전까지만 해도 지역구 행사에 참석했으나 오후 들어 지지자들이 지구당에 모이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지구당 사무실로 돌아와 하루밤을 샜으며 앞으로도 사무실 내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숙식을 계속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李의원의 동향을 파악하며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 선에서 구인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李의원이 현역의원인 데다가, 지지자들이 흥분해 있는 상태를 감안해 추후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李의원은 지난 대선 직전 이회창 후보를 지원하는 대가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김윤수 전 공보특보를 통해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李의원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모든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검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해오다 지난달 29일 체포영장이 재발부됐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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