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컴퓨터 두번째 체스대결-IBM,내년 5월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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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인간과 컴퓨터와의 체스게임 대결이 내년 5월 다시 열릴 예정이어서 화제다.
IBM이 컴퓨터탄생 50주년을 맞아 지난 2월 가졌던 세계 체스챔피언 러시아 게리 카스파로프(32)와 IBM 슈퍼컴퓨터 딥블루와의 첫 대결에서는 카스파로프가 3승2무1패로 먼저 웃었다.카스파로프는 첫 대국에서 딥블루의 현란한 수( 手)에 눌려패했지만 나머지 대국에서 3승2무로 선전,복잡한 연산과 데이터기억능력은 컴퓨터가 우세하지만 순발력과 상황 판단력에서는 사람이 앞선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하지만 카스파로프는 최근 『기계와의 대국이 생애중 가장 힘든경기였다.다시 한번 대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자 IBM이 이를 수락,1백1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대회를 마련키로 한 것. 이에따라 IBM은 딥블루의 프로그래밍과 연산능력 강화에 나서 필승을 다지고 있다.유닉스 병렬처리 슈퍼컴퓨터 「RS/6000 SP2」를 활용한 딥블루는 한 개의 체스 수에 허용되는 3분간 5백억~1천억개의 수를 찾아낸다.대국 진행동 안 딥블루가 뉴욕 IBM본사 왓슨연구소에 있는 IBMSP2를 활용해 수를 고른 뒤 인터네트를 통해 대국현장에 설치된 IBM워크스테이션 RS/6000시스템 단말기로 전송한다.
첫 대결에서 카스파로프가 웃을 수 있었던 것도 특정 수에 대한 컴퓨터의 반응을 면밀히 분석,기계적인 작동원리를 역(逆)이용했기 때문.하지만 IBM이 1차전 패인을 정밀분석해 프로그래밍 단점 보완에 나서고 있어 인간과 컴퓨터의 2차 대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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