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문학대상 年內 제정-총상금 2억원 최고권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문예진흥원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문학대상(가칭)이 올해 안으로 제정.운영된다.문예진흥원은 최근 『명예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의 노벨문학상」이라 일컬을 만한 최고권위의 문학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상의 추진내용을 보면 최고 권위에 걸맞게 대상 1명,우수상 3명에게 총 2억원의 상금을 수여한다.시상식도 노벨상 위원과 노벨문학상 수상자등 해외 저명작가를 초청해 국가의 중요한 행사가 되도록 꾸밀 예정이다.또 수상작품을 해외에 서 번역.출판하도록 하고 해외에서 수상 작가의 강연,국제세미나 개최등을 통해 해외 문단과 독서시장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작품이 되게 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꾀해나갈 예정이다.
이 상의 모든 실무를 관장할 사무국은 문예진흥원 안에 두되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는 별도로 구성한다.
문단.언론계.문화체육부및 문예진흥원 인사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 위원수는 7~9명으로 하되 문예진흥원장의 추천에 의해 문체부장관이 위촉하거나 문체부장관의 승인을 받아 문예진흥원장이 위촉하게 되며 임기는 4~5년.운영위원회는 문학상 운영에 관한 모든 사항을 심의.의결하고 심사위원을 위촉한다.
후보작들의 심사를 전담할 심사위원회는 문단 경력 20년 이상의 문인이나 문학 이론및 비평에 정통한 인사 7~9명으로 구성된다.공정성.투명성을 위해 작품심사는 3단계방식으로 진행된다.
1단계 심사에서는 후보작 3~5편을 뽑아 기자회견 을 통해 작품을 공표하고 심사경위는 물론 후보작의 내용.특성과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공개한다.2단계에서는 대상과 우수작을 선정해 공표하고 3단계에서는 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밟는 순이다.
그러나 대한민국 문학대상 제정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대한민국문학상」이란 시상제도가 이미 지난 80년부터 92년까지 시행되다 폐지된 전력을 갖고 있다.민간단체에서 주는 문학상도 많은데다 기존의 「반공문학상」등을 통합해 관변 주도 로 만든 대한민국 문학상을 굳이 존속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당시 폐지명분이었다.때문에 「문민시대의 자율화 분위기와 역행하는」문학상을 다시 살릴 명분이 무엇이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반대의견을 감안해 문체부는 지난해말 2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96문학의해 사업의 일환으로 이 상을 제정하려다 이달초 문예진흥원에 넘겨 문예진흥원 주도로 제정되게 된 것이다.때문에 문단의 의견을 결집해 어떻게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관변단체문학상」이란 불신을 씻을 수 있느냐가 이 상의 성패의 열쇠다.
이경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