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요스페셜-하멜표류기' 내일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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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침몰한 배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제주목사 이원진(신성호 분)앞에 끌려온 하멜(프레데릭 보스나 주한 네덜란드 농무 참사관 분)은 연신 『길리시단(「기독교인」의 1653년 당시 음차),길리시단』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애타는 눈빛으로 『낭아사기(일본「나가사키」의 당시 음차),낭아사기』를 외쳐댄다.
조정에서 파견된 벨테브레(조선명 박연,요스트 월프스 윈클 주한 네덜란드 대사 분)가 나타나자 하멜은 기쁨과 애절함이 교차하는 눈빛을 짓는다.
외교관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를 모은 『KBS일요스페셜-하멜표류기』가 25일과 9월1일 2회에 걸쳐 방영된다.
제1부 「남만인을 억류하라」편은 1653년 하멜 일행을 싣고바타비아(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출발한 스페르위르호가 제주도 근해에서 침몰해 선원들이 포로로 잡히면서 시작된다.포로들이여러번 탈출을 시도,13년만에 탈출에 성공하는 이야기가 당시 「북벌론」의 일환으로 외인부대를 양성하던 조선의 상황과 함께 소개된다.이어 제2부 「조선항로를 봉쇄하라」편에서는 하멜 일행의 탈출을 「조선에 대한 개방요구」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동시에 「하멜의 보고서」를 통해 소 개된 조선과 직교역을 하려는동인도회사의 시도를 방해하는 일본 에도막부의 음모를 보여준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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