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의‘기막힌 변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박준영 전남지사가 천일염을 가공해 만든 고급 식염인 ‘뻘 솔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전남개발공사가 천일염을 가공한 고급 소금을 개발해 시판에 나섰다. 전남지역 1000여개 염전에서 전국 생산량 연간 29만6000t 중 87%가 나오는 천일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명품화하는 한편 경영 수입도 올리기 위해서다.

전남개발공사는 전남도가 자본금을 출연해 설립한 공기업이다.

이번에 내놓은 제품의 이름은 ‘PPearl Salt(뻘 솔트)’. Pearl(진주)라는 단어로 귀한 것이라는 이미지를 심고 있다. 또 P자를 겹쳐 씀으로써 ‘뻘’로 발음해 갯벌에서 나온 소금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뻘 솔트’는 토판 천일염과 황토 천일염을 각각 450g과 50g씩 PET병에 담은 4개를 한 세트로 포장했다. 각각 개인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원재료로, 이물질을 제거하고 탈수·건조·분쇄하는 과정을 거쳤다. 소금 용기뿐 아니라 세트 포장도 화장품 상자처럼 고급스럽다.

토판 소금은 채염(결정체를 이룬 소금을 거두는 작업)하는 결정지의 바닥에 PVC 장판 등을 깔지 않고 갯벌을 다진 맨바닥에서 생산한 소금을 말한다. 마그네슘·칼슘 등 미네랄이 일반 천일염보다 많다. 전남개발공사 사업심사팀의 유기상 과장은 “토판 소금은 국·찌개·나물·무침류 등을 요리할 때 사용하면 음식의 맛을 더해 준다”고 말했다.

황토 천일염은 바닷물에 황토를 풀은 다음 황토와 이물질을 가라앉혀 제거한 뒤 그 물을 증발시켜 만든다. 영광군 백수읍에서 개인이 특허를 얻어 생산 중이다. 생선 구이나 고기류 등에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뻘 솔트’는 소비자 가격이 5만5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 ‘남도장터’과 ‘동원몰’을 통해 테스트 마케팅을 하고 있다. 전남개발공사(목포시 옥암동, www.jndc.co.kr)에서도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080-280-1001

‘뻘 솔트’는 전남지사가 ‘품질 인증’을 했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판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천일염은 전남이 가진 자원 가운데 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이라며 “품질 고급화와 가공품 개발,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전남의 주요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전남개발공사는 천일염을 활용한 화장품·비누 등 미용품 개발 및 판매와 김장용 소금 판매 등 다른 천일염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해석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